머리카락의 끝 쪽으로 갈수록 색이 연해진다. 그녀에게는 탈색한 숏컷 머리일 시절이 있었는데, 길어진 머리의 상해버린 끝부분만 잘랐더니 저런 머리색이 되었다. 5:5 가르마를 탄 앞머리는 두 눈을 가릴 정도로 길었다. 그녀의 볼을 가리는 옆머리는 뒷머리보다 길이가 더 짧으며, 허리까지 오는 뒷머리는 항상 높게 올려 묶고 다닌다.

 

짙은 눈썹. 검은색 눈동자. 살짝 낮은 코와 작은 입술. 피부는 살짝 가무잡잡하다. 전체적으로 예쁜 외모는 아니다.

 

셔츠 안에는 하얀 반팔 티셔츠.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보다 두 치수 더 큰 남성용 교복 셔츠를 치마 안에 집어넣었다. 

 

양 손목을 싸고 있는 붕대는 배트를 휘둘렀을 때 손목이 아파서 묶어두었다. 묻어있는 피는 본인의 피가 아니다.

 

밋밋하고 촌스러운 남색의 교복 치마는 무릎보다 살짝 위에 오는 길이이며, 흰색의 발목 양말과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그동안의 고된 행적을 말해주듯, 온몸에 피가 묻어있다. 갈아입을 만도 한데, 어차피 다시 묻을 거라고 갈아입지 않는 단다.

 

괜찮은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고, 운동을 좋아하기도 해서 체력은 좋다. 덕분에 쉽게 지치지 않는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몇 년을 더 살다가 중학생 때 위쪽의 도시로 올라와서 살고 있었다. 표준어를 쓰려고 하지만 가끔씩 튀어나오는 사투리와 사투리 특유의 어조는 어쩔 수 없다고.

 

무슨 일이든지 마다하지 않고 제일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한다. 계속 서서 돌아다니고 있거나, 돌아다녀도 할 짓이 없으면 혼자 옆머리를 손가락으로 배배 꼬거나 다리를 떤다.

 

의외로 외로움을 많이 타서, 타인에게 안겨있는 것을 좋아한다.

 

설탕, 초콜릿 범벅인 단 음식을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예전에 심심할 때 X텔라 한 통을 퍼먹었을 정도.

단 것 말고도 먹는 것이면 뭐든 좋아한다. 꽤 많이 먹어서 대식가라는 별명도 있었다.

 

손재주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없다. 그녀가 무언가를 만든다거나 요리를 한다고 나선다면 말리는 편이 좋을 것이다.